‘가스비 폭탄’에 식당 폐업 잇따라
불경기 속 불어난 식자재값과 인건비에 더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스비 부담에 문을 닫는 식당들이 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관계기사 2면 차이나타운에서 월남국수집 ‘포 87’를 운영하는 업주 트레 딘은 이번 달 가스비 청구서를 받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무려 8000달러가 넘는 금액이 찍혀있었던 것. 지난해 11월 800달러가 나온 것과 비교해 10배 넘게 뛰었다. 딘은 이미 지난달 가스비가 2000달러나 청구돼 가스비가 많이 오른 사실을 체감했지만, 마땅히 이에 대한 대비책은 없었다고 전했다. 가스스토브를 이용해 하루 16~20시간 육수를 끓인다는 그는 만약 가스비 인상이 계속된다면 한시적으로 문을 닫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토로했다. 딘은 “날씨가 풀리는 3~4월이면 손님이 줄어든다”며 “하지만 또다시 8000달러에 달하는 가스비를 받아든다면 운영할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중식당 ‘홉 우(Hop Woo)’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월 가스비로 무려 1만3656.25달러가 청구됐다. 유닛당 1.05달러였던 가스비는 지난 1월 3.45달러로 3배 넘게 인상됐다. 처음 청구서를 받아든 식당 측은 착오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전월 가스비가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돼 2개월 치가 청구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식당의 이전 한 달 평균 가스비는 5000~6000달러로 얼추 납득이 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업주 메리 랑은 “더블 체크를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며 “2월 한 달 치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큰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메뉴 특성상 웍과 오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랑은 2배 넘게 오른 가스비가 계속 이어진다면 더 식당 운영은 불가능할 거라고 말했다. LA타임스는 이들뿐만 아니라 테이블 위에 바비큐 그릴을 돌려야 하는 한국식 바비큐 식당들과 웍 스테이션 및 가스스토브, 오븐을 주로 이용하는 식당들이 평소보다 수천 달러에 달하는 가스비를 더 내야 하는 상황으로 한시적으로 문을 닫거나 메뉴 가격을 올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인플레이션에서 비롯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고공행진 속에서 가스비까지 급등하면서 업주들이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수아 [email protected]개스비 가치 달개스비 청구서 개스비 인상 개스비 급등